tvN '아주 사적인 동남아' 예능 프로그램이 첫 방송되었습니다. 지극히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떠난 네 남자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보여줄 예정인데, 이번 캄보디아 여행에서는 어떤 케미로 첫 방송을 장식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신박한 네 남자가 뭉쳤다!
아주 사적인 동남아, 이 프로그램을 위해 이선균, 장항준 감독, 김도현, 김남희 님 네 남자가 뭉쳤습니다. 첫 시작은, 19년 전 영화 '알 포인트'를 찍었던 장소인 캄보디아에서 추억을 되살리고 싶다며 캄보디아 여행을 이선균 님이 적극 추천했고, 나머지 세 사람은 그저 이선균 님만 믿고 따라나서게 되면서 시작되는데요. 어떻게 보면, 시작은 각자 사적인 목적으로 떠난 여행이 아닌, 이선균 님만의 사적 여행에 동참하는 형식의 예능으로 보였는데, 실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세 사람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보여준 모습은, 시작만 그러했지 제목 그대로 정말 사적인 여행을 하러 온 사람들이었던 거죠. 개인주의 성향은 기본이고, 캄보디아 외지의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각자가 도생하는 듯한, 자기만의 스타일로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게 됩니다.
이선균 님은 잘 아실 테고, 최근에 영화 '리바운드'를 찍은 장항준 감독님,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최창제 시장 역할을 했던 김도현 님과 진양철 회장의 장손 진성준 역의 김남희 님, 이렇게 네 사람을 훑어보자면 별로 공통된 점은 보이지 않고, 드라마 이외의 성격들도 잘 가늠이 되지 않는 분들이지요. 아마 그래서, 이들만의 케미가 더욱 기대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유롭게 떠난 캄보디아에서, 꾸미지 않은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사적인 여행을 진행해 가는 네 사람만의 흥미진진한 순간들과 찰떡 호흡이 이 예능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숙소를 지도만 보고 찾아가라?
캄보디아 도착하자마자 미션은 시작됩니다. 연출진으로부터 건네받은 노란색 봉투 하나, 그 안에는 네 사람이 쓸 여행경비 400달러와 지도 한 장이 덩그러니 들어있는데, 지도는 앞으로 2박 3일 숙박을 할 곳의 위치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긴장감을 더해주는 건, 숙소가 앙코르와트 사원 관광지 안에 있는데, 관광지 티켓을 구매해야 숙소에 들어갈 수 있고, 티켓 박스 마감 시간은 고작 30분 전! 공항에서 얼마나 거릴지도 모르고 어떻게 가야 할지도 막막한 그때, 김도현 님이 구원자로 혜성처럼 등장합니다. 유창한 영어실력에 한 번 놀랐고, 택시 예약에서 부터 숙소 도착 시까지 보여준 그의 꼼꼼함과 치밀함, 드라마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죠. 그렇게, 네 사람은 무사히 숙소에 도착합니다.
반면, 김남희 님은 드라마 이미지와는 다르게 약간 엉성한 모습들로 채워졌는데요. 총무 역할을 하면서 건네받은 돈봉투는 매번 어디에 뒀는지 찾아 헤매는가 하면, 현지인과의 대화에서 매번 한국말을 쓰고, 여기서 재미있는 건, 그렇게 한국말만 늘어놔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현지인들 모습이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독특한 그만의 음악세계와 남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멘탈, 누가 봐도 네 사람 중 독보적인 캐릭터를 가진 그의 모습에 좌충우돌 김남희 님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신이 내린 꿀팔자' 장항준 감독님은 그만의 개그 코드를 유감없이 펼쳐가며 보는 내내 웃음을 머금게 하였는데요. 공항에서의 콧수염 분장부터 시작해, 절친인 이선균과의 끊임없는 티키타카, 영화 홍보를 위해 매일매일 '리바운드' 한 마디씩 해줘야 한다며 본인 영화에 대한 애착을 강요하는 등 평소 입담꾼의 명성 그대로를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이선균 님은 시종일관 매력적인 보이스로 팀을 재미있게 이끌어가는 리더 그 자체! 대신 앞에서 끌고 가는 것보다는 뒤에서 종용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듯 보여 팀을 쥐락펴락하는 데 일가견이 있어 보입니다.
2편도 역시나 기대되는 '아주 사적인 동남아'
캄보디아의 한 조용한 마을에 숙소를 잡은 이들은 낯선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루 저녁을 보냅니다. 숙소도 호텔이 아닌 홈스테이로 진행을 해서 집주인 가족들과 나누는 정감도 보기 좋았고, 흙바닥에 일궈진 현지 재래시장에서 먹는 누들과 현지 음식들도 맛있게 먹습니다. 그리고, 집주인이 전해준 웰컴 푸드(개구리 튀김)도 예전 우리 시골에서 봄직한 이웃들과의 추억 같아서 느낌이 따뜻했고요.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부터 2편이 시작되는데요. 이런 편안한 느낌 속에서 출발하는 본격 캄보디아 여행, 뻔할 것 같지만 전혀 뻔하지 않은 그들만의 리그, 오토바이는 이들을 싣고 캄보디아에서의 사적인 재미를 향해 달려갑니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을 못 가신 분들이 꽤 많으실 텐데, 동남아를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저는 '아주 사적인 동남아' 시청을 진심 권해드립니다. 대리 만족은 물론이고,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훈훈한 힐링까지 일거양득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모두들 화이팅 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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