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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그곳에 가면] 고둥 잡이 천국, 을왕리 선녀바위 해수욕장

by 내삶평 2023.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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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 선녀바위 해수욕장에 세워진 '선녀바위' 랜드마크.
선녀바위 해수욕장 랜드마크가 새로 세워졌어요.

 

소라와 함께 옛 선조 때부터 우리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영양식으로 널리 알려진 고둥, 그곳에 가면 무료로 고둥 잡이를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서울에서 1시간 반 거리의 인천 영종도, 을왕리 선녀바위 해수욕장으로 함께 달려가 보실까요?

 

 

선녀바위 해수욕장 고둥은 어떤 모습일까요?

 

선녀바위 해수욕장 바위 틈 사이에 고둥들이 군락을 이루어 붙어있는 사진.
선녀바위 해수욕장 바위 틈 사이에 고둥들이 군락을 이루어 붙어있어요.

 

선녀바위 해수욕장 고둥은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아주 작은 소라 모양으로 생겼어요. 옛날 '자산어보'에 실릴 만큼 서민들의 영양식으로 유용했던 해산물로, 크기는 작지만 된장찌개나 해물탕에 넣어주면 그 감칠맛은 두말할 나위 없이 바다향 가득한 맛으로 보답을 해주지요. 작은 소라처럼 알맹이를 빼는데 조금 힘이 들긴 하지만, 수고한 만큼 맛으로 수고로움을 보상해 주니 고둥 캐기는 가히 해볼 만한 도전이라 생각됩니다.

 

고둥을 잡다 보면 주변에 비슷하게 생긴 패류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새끼 골뱅이도 있고, 이름 모를 패류들과 새끼 게들이 들어 있는 소라게 등등...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설명은 힘들지만, 제가 알고 있는 고둥 하나만 집중해서 잡기로 결정하고 갯바위로 들어갑니다. 다른 패류들은 솔직히 먹어도 되는지 여부를 잘 몰라서 잡기가 뭐 하더라고요. 그래서, 먹어본 놈만 잡기로!!! 선녀바위 해수욕장, 오늘도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라며...

 

 

선녀바위 해수욕장, 고둥잡이 출발~~

 

선녀바위 해수욕장에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피서객들이 해변가에 파라솔을 치고 둘러 않아 있다.
선녀바위 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이 적잖게 놀러와 있어요.

 

선녀바위 해수욕장은 인근 을왕리 해수욕장이나 왕산 해수욕장에 비해 상당히 한가한 모습이에요. 다음 주부터 장마라고 하는데, 장마 이전 더위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래사장 곳곳에 파라솔, 텐트를 치고 피서를 즐기고 있었고, 갯바위에는 저처럼 고둥, 게 잡는 분들이 곳곳에 보였어요. 간단하게 고둥 잡는 도구와 담을 락앤락 박스를 들고 고둥 사냥에 나섰는데요. 도구라고 해봤자, 젓가락과 꼬챙이 정도?  고둥들이 간조 때 몸을 숨기는 곳이 갯바위 틈자락이라 젓가락이나 꼬챙이는 필수 아이템이죠.

 

선녀바위 해수욕장 오시게 되면, 주차는 두 필지에 무료 주차장이 구비되어 있고, 성수기 시즌에는 조금 일찍 오셔서 자리를 잡으시는 게 좋을 거예요. 저는 해수욕을 하러 온 것이 아니기에 물때에 맞춰서 오전 11:30 정도에 갔는데, 다행히 자리 하나 빠져서 주차를 할 수 있었지요. 성수기 때 오지 않아서 확실한 것은 모르겠지만, 비수기 때 이 정도면 성수기에는 주차난이 뻔이 눈에 보이는 듯했어요. 아무튼 고둥 잡이는 물때가 중요하니 간조 시, 물이 다 빠지기 이전에 빠지는 물 따라가면서 채취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잡는 분들이 꽤 있어서 너무 늦으면 몇 개 못 잡고 속만 상한다는,,, ㅠㅠ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준비물을 좀 더 자세히 알려드리자면,,, 꼬챙이나 기다란 젓가락 혹은 길고 넓적한 쇠붙이가 반드시 필요해요. 이거 없으면 속상한 일들 많이 생깁니다. 그리고, 갯바위 표면에 굴, 어패류 껍데기들이 많이 돋아있어서 장갑은 꼭 착용하시고요. 벗겨지는 슬리퍼보다는 발을 감싸주는 샌들이나 미끄럼 없는 운동화를 추천드리니, 참고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일회용 밴드도 챙겨가시고요. 선녀바위 해수욕장 주변에 편의점도 있으니 부족한 것은 여기 와서 구매하셔도 됩니다.

 

자외선이 강한 곳이다 보니 선크림은 꼭 충분히 발라 주시고요. 1시간 노출했더니 뒷목이 가지 색깔로 변해있어서 적잖게 놀랬었어요. 그리고, 선녀바위 해수욕장은 화장실 시설이 잘되어 있어서 화장실 이용에 대해 걱정하실 필요는 없고요, 발 씻는 수돗가도 별도로 있어서 아주 편리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선녀바위 해수욕장에 간조 시기에 맞춰 물이 빠지면서 갯바위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사진.
간조에 맞춰 선녀바위 해수욕장에 들르면, 물이 빠지는 길을 따라 고둥을 채취해요.

 

선녀바위 해수욕장의 물이 빠지는 시간에 가서 물길 따라 갯바위를 옮겨 가며 고둥을 잡으면 되는데요. 도착해서 한 시간 정도는 거의 실적 없이 시간만 허비했어요. 이전과 달리 이상하게 고둥이 눈에 띄지 않더라고요. 혹시 먼저 오신 분들이 휩쓸고 가신 거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고둥 하나 발견하는 게 너무 고생스러울 정도였지요. 오늘은 아닌가 보다 싶을 때, 웬일로 게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게들도 갯바위 틈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어서 잡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레도 열댓 마리 정도 수확을 거둘 수 있었어요. 예전부터 게튀김 노래 불렀던 마눌님 생각에 아주 즐거운 맘으로 열심히 잡았어요^^.

 

선녀바위 해수욕장 물이 거의 빠질 때 즈음, 수확이 너무 없어서 오늘은 날이 아니다는 생각에 자리를 정리하고 나가려고 하니, 마눌님이 저 멀리서 한마디 외치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여기야, 여기 너무 많다~~". 역시 집념은 마눌님을 이길 수가 없더군요. 해수욕장을 살짝 벗어난 다른 루트로 가보니 거기에는 고둥 가족들이 여기저기 가득 군락을 이루고 있었어요. '심봤다'가 아니라, 머라 외쳐야 했는지.. 아무튼 그 뒤로 한 시간 풍족한 결실을 거두며 가져간 상자 가득 채우고, 거기다가 게들은 서비스~~

 

마눌님 덕분에 오늘 헛수고 안 하고 가져간 박스에 고둥 가득 채우고 가게 되었네요. 고둥은 집에 가시면 깨끗이 씻으셔서 바로 삶아 알맹이를 바늘로 빼주시면 돼요. 오늘, 내일 먹을 분량 제외하고는 따로 소분해서 냉동실에 보관하실 것을 추천드리고요. 된장찌개에 넣어서 드시면 그 풍미가 말할 수 없을 만큼 기막히니,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선녀바위 해수욕장에서 채취한 고둥을 물에 삶아서 바늘로 알맹이를 빼고 있는 사진.
채취한 고둥을 삶아서 알맹이를 뺴고 있어요. 맛은 기가 막힙니다.

 

고둥 삶아서 알맹이 빼놓은 것 일부 찍은 사진이에요. 알도 작지 않고 씹는 식감도 괜찮은 고둥들이 제법 노동의 결실을 아름답게 마무리지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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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 선녀바위 해수욕장 가는 길

 

*주소: 인천 중구 을왕동 678-188

*내비게이션에 '선녀바위 해수욕장' 입력 후 검색하시면 바로 나옵니다. 

 

선녀바위 해수욕장에는 갖가지 기암괴석들과, 특히 선녀바위가 슬픈 전설을 품은 채 바다에 놓여 있는데요. 우선 선녀바위에 관한 이야기 한번 검색해 보시고, 실제로 두 눈으로 확인해 보시면 두 배의 즐거움으로 여러분을 만족시켜 드릴 거예요.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고둥잡이 한 번 가보시면 어떨까요? 단, 갯바위들이 뾰족하고 굴껍데기 등 날카로운 것들이 많이 붙어있으니, 어린 자녀와 가실 때는 안전 특히 주의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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