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택배 기사 알바를 위한 배송 가이드 1편에 이어 2편으로 배송 노하우에 관해 정리해 보려 하는데요. 내비게이션 및 맵 보는 방법. 공용현관 키패드 이용 방법, 그리고, 기타 관련 팁들에 대해 철저하게 초보의 눈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택배 알바의 기본, 내비게이션 및 전용 맵 이용하기
택배 기사 알바의 기본 중 기본은 배송지를 찾아가는 일이죠. 모든 배송 업체마다 각 상품에 배송지 주소가 기입되어 있고, 딜리버러들을 위한 전용 앱에도 마찬가지로 배송지 정보가 입력이 되어 있는데요. 배송지를 찾아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 째는 배송 업체의 전용 앱에서 제공하는 맵을 이용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하는 것인데요. 각 업체마다 앱 프로그램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좋다고 설명드리기는 힘들지만, 간단하게 비교해 볼게요.
1. 배송업체 전용 앱에서 제공하는 지도 사용하기
우선 택배 알바 시 업체에서 지원해 주는 전용 맵을 사용하는 것인데요. 쿠팡이나 딜리래빗을 이용해 본 결과. 공통적으로 화면에 내 위치와 모든 배송지 위치가 표시되어 있고, 내 위치를, 찾아가는 배송지 쪽으로 이동시키면서 배송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죠. 내비게이션이 아니라 음성 모드는 지원되지 않고, 맵을 확대 해보면 일방통행로 정보라던가 배송지가 어느 골목길에 있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가 있어요.
GPS와 실시간 연동되기 때문에 내 위치를 계속 확인하면서 이동할 수 있고, 때로는 내비게이션 보다 더 정확한 배송지 위치를 확인할 때도 있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그리고, 배송지가 몰려있는 곳에서는 동선 파악하는데도 유리하죠. 다만, 단점이라면, 내비게이션처럼 음성으로 안내되지 않기 때문에 운전 중 계속해서 그 작은 맵을 확인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초보분들에게는 조금 생소하고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2. 내비게이션 앱 사용하기
두 번째로 택배 알바 시 쓸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하는 것인데요. 배송업체 전용 앱에서 배송지 정보를 누르게 되면 배송지까지 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과 연동해서 이동할 수가 있어요. 장점이라면 내비게이션에서 음성으로 안내하는 대로 따라만 가면 되므로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것이고, 단점이라면 배송지가 몰려 있는 지역에서는 다른 배송지가 옆에 있어도 음성 안내만 따라가다가 그냥 지나쳐갈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하나의 아파트 단지에 여러 개의 배송지가 몰려있는 경우, 처음에 배송지 주소 맵핑이 정확하게 되어 있지 않으면 내비게이션이 엉뚱한 동으로 안내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지도에 여러 개의 동을 일일이 맵핑해야 하는데, 한두 개의 주소를 대표로 해서 지정을 해놓았을 때가 바로 그런 경우인 것이죠.
그럼 택배 알바를 할 때 과연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까요?
그것은 두 가지 방법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것인데요. 쉽게 얘기해서 각각의 장점을 모두 이용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처음 배송지까지 이동할 때는 내비게이션을 사용해서 음성 지원 모드로 편안하게 이동합니다. 그러다가, 목적지가 대략 2~300m 근접하게 표시가 되었을 때는 배송 전용 앱의 맵을 같이 보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 다른 배송지를 그냥 지나쳐가는 실수도 하지 않을뿐더러, 배송지까지 정확하게 이동할 수 있어서 배송 시간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내비게이션의 대표 앱은 T맵과 카카오 내비 두 개인데요. 이 중 T맵은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벗어나게 되면 음성 지원 모드도 끊기게 되므로 배송전용 맵과 혼용해서 사용이 불가능해요. 하지만, 카카오 내비는 화면에서 이탈하더라도 음성 모드는 계속 지원해 주기 때문에 동시에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스마트 폰 데이터 사용량 관련
택배 알바를 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배송 전용 앱 사용, 그리고, 전용 앱을 통한 배송 사진 전송 등 데이터를 적지 않게 사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매일 배송을 한다는 가정하에,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사용량까지 포함해서 넉넉하게 월 7G ~10G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리는데요. 아무래도 데이터 속도 때문에 배송 시간이 느려지는 경우가 생기면 곤란하겠죠.
택배 배송지 공용 현관 키패드 비밀번호 입력하기
택배 기사 알바를 하다 보면 난관에 부딪힐 때가 한두 번이 아닌데, 그중에서도 아파트나 빌라의 공용 현관 진입 시 통과절차인 키패드 비밀번호 입력도 한몫을 하고 있어요. 고객들이 비밀번호만 적어주고 입력하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아서 현관 앞에서 주야장천 키패드만 눌러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죠. 이때의 스트레스는 경험하기 전까지는 알지 못할 겁니다. 결국에는 고객에게 연락을 해서 확인하게 되는데, 그마저 통화 연결이 안 되면 머리에서 뿜뿜 열을 내뿜고야 마는 상황에 이르게 되지요.
그래서 키패드 비밀번호 입력도 택배 알바에서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키패드 모델에 따라서 입력하는 방법도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택배 업체 자체적으로 각 모델별 비밀번호 입력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곳도 있을 정도예요. 하지만, 한 달 정도 택배 알바를 하다 보면 비밀번호 입력 패턴이 슬슬 눈에 익기 시작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혹시나 초반에 당황할 수도 있으니 모델 별로 어떤 식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지 체크 한 번 해보도록 할게요.
그전에, 택배 알바를 하게 되면 대부분의 고객들은 주문한 상품을 문 앞에 놓아달라는 요청글들을 올리는데요. 그러면서도 정작 공동 현관 비밀번호는 알려주지 않을 때가 있는데, 어떻게 보면 앞뒤가 안 맞는 상황일 수밖에 없어요. 문 앞에 놓아달라면서 집 현관이 아닌 공동 혹은 공용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다? 택배 하시는 분들께 곤혹스러운 상황을 만들어주는 꼴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 상황을 잘못되었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맞다고 해야 할지 관점에 따라 판단이 달리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현관이 아닌 공용 현관 비밀번호를 이유 없이 만들어 놓지는 않았을 텐데, 아무래도 절도나 기타 범죄를 사전에 막기 위한 일종의 기본적 보호시스템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그것도 그럴 것이, 예전에 택배 알바를 하던 사람이 공용현관 비밀 번호를 사전에 숙지해서 해당 건물의 택배 물건들을 절도했던 경우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택배가 공공연한 일상의 한 부분이 된 이상, 경비실을 통한 공용현관 개문이 불가하다면, 내 집 현관문은 철저히 보안을 지키고, 문 앞 배송을 위한 공용 현관 비밀번호 오픈은 허락해 주는 게 현실에 맞지 않나, 택배 알바 입장에서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그럼, 공용 현관 키패드 디자인별 비밀번호 입력 방법을 알아볼까요? 솔직히 웬만한 키패드 사진들을 올리면서 설명을 해드리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택배 알바 초보들을 위한 글이 아닌, 단순 타인의 건물 진입 방법을 설명해 주는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아 저도 많이 조심스러운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키포인트만 잡아서 간단하게 설명해 보겠습니다(보통 카패드상에 사용 설명 문구가 있으니 참고하셔도 됩니다).
일반적으로 빌라나 연립 주택에서 많이들 사용하고 있는 키패드입니다. 사진 아래에 보시면 종 모양의 버튼이 크게 그려져 있는데, 거의 대부분은 비밀번호 입력 후 종 버튼을 누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밀번호 4자리 입력 + "종"모양 버튼 누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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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양의 키패드를 보게 되면 2가지 입력 방식을 볼 수 있습니다. 1)맨 오른쪽 세로방향 키들 중에서 경비모양 버튼, 키모양 버튼을 차례로 누르고, 비밀번호 입력 후 맨 아래 종모양 버튼을 누릅니다. ("경비"모양 버튼 + "키"모양 버튼 + 비밀번호 입력 + "종"모양 버튼 누름) 2)맨 오른쪽 세로방향 키들 중에서 키모양 버튼을 누르고, 비밀번호 입력 후 맨 아래 종모양 버튼을 누릅니다. ("키"모양 버튼 + 비밀번호 입력 + "종"모양 버튼 누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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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런 모양의 키패드는 "#" 버튼이 가장 많이 쓰이는데, #버튼을 누르고 비밀번호 입력 후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버튼 + 비밀번호 입력 + "#"버튼 누름) 2)이 외에 아파트에서 많이 쓰이는 입력 방법입니다. (#버튼 + *버튼 + 배송지 호수 입력 + 비밀번호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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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양의 키패드도 마찬가지로 "#" 버튼이 가장 많이 쓰이는데, #버튼을 누르고 비밀번호 입력 후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버튼 + 비밀번호 입력 + "#"버튼 누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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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키패드는 다른 키패드와는 많이 다른 형태이긴 하나 입력 방법은 가장 간단합니다. 오른쪽 맨 아래 노란색 문모양 버튼을 누른 후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됩니다. ("문"모양 버튼 + 비밀번호 입력) |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패턴의 키패드들이 있는데, 지금까지 제가 주로 보아온 키패드만 몇 가지 추려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입력 방식이 꼭 저렇다고는 말할 수 없는데요. 정확히는 몰라도 기기별로 비밀번호 입력 방식을 달리해서 프로그램된 것도 가끔 볼 수 있었거든요. 다만 위의 방식들이 주로 사용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시고 기억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택배 알바를 하면서, 비밀 번호는 알고 있는데 입력 패턴을 몰라 허송세월을 보내는 일은 제발 없기만을 바라봅니다.
기타 초보 택배 기사 알바 노하우
● 택배 상품 정리하기
택배 기사 알바를 하게 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바로 차량에 물건 정리하는 것이죠. 보통 배송 스티커가 상품에 부착되어 있고, 스티커에는 고유 인식 번호가 적혀있는데, 배송지에 도착 후 배송해야 할 상품을 가장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지역을 잘 알고 있는 분들은 동네별로 정리하기도 하는데, 초보분들의 경우는 일단 고유 번호를 차량에 순서대로 나열해서 정리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예: 인식 번호 중 영문 이외의 숫자 기준으로 1~30. 31~60. 61~90)
그리고, 가끔은 고유 번호가 비슷하거나 동일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럴 때를 대비해서 배송 전 항상 상품에 부착되어 있는 스티커의 주소를 꼭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오배송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택배 알바라고 하더라도 오배송을 해서 혹여 상품을 전달하지 못하게 되거나 분실되면 책임은 고스란히 배송하는 사람이 져야 하거든요.
● 최적의 배송 동선 그리기
위에서 맵과 내비게이션 사용법에 관해 언급을 했는데요. 택배 알바에서 가장 중요한 점 또 한 가지가 바로 배송 동선을 어떻게 잡느냐 하는 것이에요. 즉, 맵을 보면서 어떤 식으로 배송을 할지 최적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죠. 자동으로 알아서 추천해 주는 ai 맵이 있다면 이 과정은 불필요할 수도 있어요.
기본적으로 딱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되는데, 그것은 바로 차량이 움직이는 라인을 따라 배송지를 정하는 것이에요. 다시 말해, 맵을 단순히 보고 그냥 다음 배송지를 가까운 곳으로만 정해서 이동하면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불가피하기 때문이죠.
지도를 확대해서, 대로변 중심으로 내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한쪽 구역에 체크되어 있는 배송지들을 순서대로 배송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배송을 하는 방법인데요. 길 건너편에 가장 가까운 배송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곳으로 차량을 이동하기 위해서는 멀리서 U턴이건 P턴이건 불필요한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고, 그렇게 되면 지그재그로 배송하면서 시간 낭비, 기름 낭비로 스트레스가 기본적으로 동반하게 될 때가 있어요.
택배 기사 알바 관련 노하우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정리하겠습니다. 저도 전문가가 아닌 초보 입장에서 정리한 내용이니 다시 한번 참고 부탁드리고요. 후기로, 택배 알바를 하게 된 가장 큰 동기가 바로 체력 문제였는데, 운동 부족이 정말 심했거든요. 그런데, 이후로는 살이 7~8kg 정도 빠지고 다리 근육도 생기고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움직인 만큼 돈도 생기니 일석이조인 셈이죠. 참고로 쿠팡 택배 알바와 딜리래빗 택배는 시간대가 겹치치 않아 함께 진행도 가능하답니다.
다만, 차량으로 배송하다 보면 사고도 생길 수 있고, 짧은 이동으로 인한 차량 대미지도 감수해야 하고, 여러모로 스트레스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아요.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좋은 점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기 마련이잖아요. 그래도, 제 입장에서는 한 번쯤 경험해 보면 좋은 알바라고 생각이 듭니다. 생각은 있는데 행동으로 못 옮기신 분들이 계시다면, 초보 택배 알바 가이드 보시고 용기 한번 내보시는 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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