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도 엠폭스(MPOX,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4월 14일 국내에서 10번째 엠폭스 확진자가 발생했고, 문제는 일주일 새 다섯 명의 환자가 연이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엠폭스 개요와 증상, 백신, 예방 정보에 관해 알아봅니다.
엠폭스(Monkeypox virus_원숭이두창)
엠폭스는 Monkeypox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성 질병을 말합니다. 2022년 11월 까지는 '원숭이두창'으로 불렸으나, 작년 11월 28일 세계보건기구에서 '엠폭스(MPOX)'로 개명하고, 원숭이두창은 1년 동안 함께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1958년 덴마크에서 백신 연구용으로 사육하던 필리핀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된 엠폭스는, 표면 단백질 및 바이러스 유전자의 분석을 통해, 포유류에서 발견되는 소두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엠폭스의 숙주는 열대 우림 지역에 서식하는 포유류로 확인되었는데, 주로 원숭이, 쥐, 햄스터 등 크기가 작은 동물들에서 발견됩니다. 처음에는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으로 보고되었습니다만, 작년부터 유럽, 북아메리카 지역에서도 감염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인 감염병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엠폭스는 천연두 바이러스와 매우 밀접한 병원체이며, 유전자 구조 또한 매우 유사하여 초기에는 엠폭스 증상을 천연두로 오인할 수도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엠폭스는 두 가지 경로로 감염될 수 있음이 확인되고 있는데, 직접 접촉을 통한 것과 비직접 접촉을 통한 경로입니다.
▶직접 접촉: 엠폭스는 포유류의 분비물, 피부 또는 점막으로부터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감염된 동물과의 신체적 접촉이나 분비물에 노출된 피부의 직접적인 접촉, 또는 오염된 의류나 침구류 등의 접촉을 통해 전파됩니다.
▷비직접 접촉: 엠폭스는 감염된 포유류의 분비물에 오염된 음식이나 먹이, 주사기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대만에서 엠폭스 확산이 지속되는 분위기인데, 11일 기준으로 일본은 누적 98명, 대만은 누적 2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어제까지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으나, 현재 엠폭스 치명률이 상당히 낮고,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규모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방역 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감염자가 이처럼 소규모로 지속해서 나올 경우, 엠폭스 감염 유행이 장기화될 수도 있고, 그에 따라 백신 및 치료제 구비, 개발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엠폭스 감염 증상과 백신, 그리고 치료제
엠폭스에 감염이 되면 다양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는데, 감염자의 나이나 건강 상태 및 바이러스의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증상을 살펴보면, 5~21일의 잠복기를 거쳐, 얼굴, 손목, 손, 발 등의 부위에서 시작되는 발진, 발열, 두통, 농포 등의 피부 손상, 림프절 부종, 근육통 등입니다.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 항문이나 생식기 근처에서도 발진이 일어나는 것이 다른 질환과 구분되는 특징입니다. 보통 한 번 감염되면 2~4주 정도 증상이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이 됩니다. 다만, 일부 경우에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폐렴, 뇌염 및 각종 조직 염증 등이 그 예입니다.
백신은 작년에, 덴마크 바바리안 노르딕 회사에서 개발한 'JYNNEOS' 백신을 수입해서 필수의료진들은 사전 접종을 완료했고, 시도별 지정 보건소와 질병관리청 창고에 일부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JYNNEOS는 미국 FDA에서 승인받은 첫 번째 엠폭스 백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방부와 보건당국이 비상 상황시에 사용할 수 있는 예방접종 백신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엠폭스 치료제로는 미국 제약회사인 시가테크놀로지에서 개발한 '테코비리마트'라는 항바이러스제가 있으며, 작년에 국내에 504명 분을 도입해 국내 17개 지정 병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엠폭스 감염 전파에 대비해, 우리나라도 백신 및 치료제 국산화에 어느 정도 대비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되는 시점입니다.
엠폭스 예방 및 행동 수칙
엠폭스 예방 수칙은 코로나와 별다르지 않습니다. 개인위생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수칙입니다. 그와 더불어, 엠폭스 의심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동물 사체의 접촉이나 사용 물품 접촉, 아프리카 수입 야생동물이나 반려동물과의 접촉에 주의해야 하는 것이 추가된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질병관리청에서 배포한 '엠폭스 예방 및 행동 수칙'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엠폭스 감염은 현재로서는 크게 위험하지는 않으나, 이것이 장기화되면서 코로나처럼 변이가 발생하고 확산되게 되면, 제2의 코로나 팬데믹이 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이 아주 조심스럽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엠폭스까지 가세하여 확산되는 상황은 결코 없어야 할 터인데, 엠폭스 백신의 국산화 및 치료제 개발도, 늦기 전에 어느 정도 박차를 가해야 할 때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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