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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지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팁

by 내삶평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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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지(Ridge), 안전 장비를 갖추고 바위 정상에 서있는 모습.
릿지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

여러분은 혹시 릿지(Ridge)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산을 타는 것은 등산과 같지만 가는 길이 조금 틀리다고 할까, 아무튼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릿지에 대해서 짧게나마 소개해드리고, 릿지를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을 알아볼까 합니다.

 

 

릿지(Ridge)란?

 

영어로 풀면 산등성이를 가리키는 말이고, 일반 산행길이 아닌 산등성이나 바위능선을 타고 산을 오르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내가 서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산을 쳐다보면, 가파른 암벽도 보이지만, 조금 완만한 하얀 암바위 능선이 군데군데 보이실 텐데요, 바로 그 암바위 능선을 주로 따라 올라가서 아주 예전에는 '암바위 타기, 맨손바위 타기'라고 부르기도 했지요.

등산용어로써 릿지라는 말의 뜻은, 산악 등반 기술의 하나로 좁고 뾰족한 암벽이나 봉우리 등을 건널 때 발을 둘 곳이 없는 경우나 미끄러운 지형을 이동할 때 사용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즉, 다양한 지형의 극한 조건에서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쉽게 말해 어떤 길로 등산을 하더라도 안 미끄러지도록 등반하는 기술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릿지와 일반 등산의 차이는?

 

일반 등산로는 산을 오르는 가장 안전한 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다 보니, 가파른 곳은 계단도 설치되어 있고, 미끄러운 곳은 사이드 바를 설치해서 등산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반면에 릿지는, 일반 등산로보다는, 산꼭대기를 가로질러 올라가거나 가파를 비탈길, 암바위 등을 타고 올라가므로 남들이 보기엔 아주 위험해 보일 수 있는 등반 기술이기는 하나, 릿지인 들에게는 고도의 스릴과 짜릿함을 선사하는 최고의 산악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릿지 등반을 할 때는 안전 장비를 잘 갖춰야 하고, 등반 기술 또한 일반 등산과는 달라서, 유경험자에게 반드시 기술을 습득한 후 올라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등반 도중 예상치 못한 위험에 빠지기 쉽고, 다시금 내려가는 것조차 어려워 '다시는 릿지 안 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힘든 등반이 될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이기는 하나, 예전 기억을 떠올려보면, 릿지 등반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저는 보폭 문제였어요. 가파른 바위 구간에서 맨몸으로 올라가려니 겁이 많이 났었고, 그저 빨리 올라가려는 생각에 제 보폭이 기준치 이상 넓어졌었죠. 결과는 스르륵,, 바위 밑으로 발이 미끄러지는데 순간 진땀이 흐르고 한마디로 멘붕 상태가 되었던 겁니다. 릿지화 바닥 밑창 마찰력으로 바위를 올라가야 하는데, 보폭이 넓어지다 보니 마찰 면적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었지요. 물론 정신 차리고 보폭 조정을 다시 했기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아찔한 경험이었습니다. 지금은 헬멧, 안전로프 등 장비 릿지가 보편화되어 훨씬 안전하게 오를 수 있지만, 당시에는 그런 규정보다 젊은 패기만 앞세우던 초창기라 안전불감증이 눈에 보이는 점은 양해 바랍니다.

 

 

릿지화와 등산화의 차이점, 그리고 고르는 방법은?

 

릿지화는 필수 안전 장비 1순위입니다. 릿지화 없이 등반을 하는 것은 아주아주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릿지화는 등산화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만, 릿지화는 바위를 타고 오를 때 지지력을 높이는 것이 생명이기에, 바위를 밟았을 때 적은 부분에 무게 중심을 둘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고, 등산화보다 훨씬 경량화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재질은 일반 가죽으로 만들기도 하고, 신축성이 좋은 소재나 메쉬 등을 혼합하여 발을 잘 감싸줌으로써, 바위에 더 잘 붙을 수 있도록 해주는 소재들도 있습니다.. 또한, 바닥 마찰력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특수 고무창을 사용해 마찰력을 높이는 제품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릿지화를 잘 고르는 방법을 알아보자면, 위에 언급된 내용들을 모두 고려해 보면 됩니다.

 

첫째, 착용해 봤을 때 발볼이 편해야 하고, 뒤꿈치가 움직이지 않도록 잘 맞아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이동 시에 발이 바닥면에 잘 착화되어서 무게 중심이 적은 면적에도 잘 잡아줍니다. 그리고, 일반 양말이 아닌 등산 양말을 신고 착용해 봐야 실제 등반 시의 착용감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가벼워야 합니다. 릿지화는 등산화와 달리 발을 빠르게 이동시켜야 하므로 무거운 신발은 이동에 부담이 됩니다. 

셋째, 내구성과 기능성이 좋아야 합니다. 오염에 강하고, 소재가 튼튼해야 하며, 방수와 통풍 기능은 기본으로 탑재해야 합니다.

넷째, 접지력이 우수해야 합니다. 요즘 생산되는 국내외 릿지화들은 대부분 바닥 마찰력이 우수합니다만, 마찰력과 마모성 부분에서 상반된 장. 단점이 있기 때문에 비교를 해봐야 하고, 또, 국내 산악 지형의 특성상 화강암 암반에도 잘 맞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비브람, 스텔스 러버 등 해외 제품이 우수했지만, 요즈음은 국산 제품도 상당히 잘 만들어지고 있으므로 여러 면에서 비교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릿지를 안전하고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릿지를 배울 수 있는 동호회에 가입합니다. 혼자서 인터넷으로 익히기에는 다소 무리수가 많기 때문에 실전 경험이 많은 선배들로부터 기술을 전수받고 익히는 것이 최고입니다. 그리고, 어떤 릿지를 타느냐에 따라 필요한 장비들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 또한 동호회를 통해서 정보를 입수하고, 거기에 맞는 장비들을 구비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초보자가 갈 수 있는 코스와 중급, 고급 코스들이 나뉘어 있기 때문에, 선배들과 함께 초보코스부터 익히고, 순차적으로 단계를 올려가면서 등반을 하면 제대로 된 릿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릿지는 등산을 할 때와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암바위에 우뚝 서 있노라면, 산등성이를 휘몰아 감는 바람이 아주아주 시원하고, 아래를 바라보면 스릴감도 만끽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조금의 틈만 있어도 손가락 힘과 릿지화의 접지력에 의지해서 가파른 바위도 올라갈 수 있고, 가끔 부딪히는 침니 같은 난관은 인생을 한번 더 돌아보게 해주는 짜릿한 경험도 하게 해 줍니다. 또, 손바닥의 땀은 닦아도 닦아도 어찌나 계속 나는지,,, 그렇게 어렵사리 정상에 오르고 나면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내려오는 길은 올라올 때와는 달리, 무게중심 각도상 접지력이 더 좋아져서, 좀 더 편하게 내려올 수 있습니다. 한 번쯤 경험해 보면 썩 괜찮다고 생각되는 산악 스포츠 릿지, 선택은 이제 여러분의 몫이네요. 

 

따뜻한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요즈음입니다. 등산도 좋고, 릿지도 좋은데, 반드시 안전한 등반을 즐기시길 바라며, 등반 후 등산로 입구에서 늘 즐겁게 마무리하시는 막걸리파 형님들^^, 적당한 음주 또한 나의 안전한(?) 가정생활의 기본임을 잊지 마시고 늘 건강한 삶 누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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